낯선 여인

"생명은 소중해요." 이런 얘길 많이 들었지. 이 말은 이렇게 고쳐야 돼. "나한테 소중한 생명은 소중해요." 난 덫에 빠진 짐승을 창끝으로 찔러. 그러면서 생명은 소중하다고 말하는 건 위선이잖아. 그래. 남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참 많은 게 손쉬워져. 달걀을 싼값에 먹을 수 있었던 건 수평아리들을 마대 자루에 넣기 때문이었지. 괴롭히지 않고 얻은 달걀값은 한 시간 일해야 버는 돈 … 낯선 여인 계속 읽기

듀랑고의 크리스마스

페나코두스한테 사료를 주는데 부족장이 왔다. 뭔가 시킬 것 같아 예감이 안 좋았다. 다른 일에 바쁜 척 했다. 페나코두스 똥을 치웠다. 지푸라기랑 섞어 비료를 만들 똥이었다. 부족장은 축사 난간에 기대서 잠시 구경을 하다 입을 열었다. "곧 크리스마스잖아. 뭔가 준비를 해보는 게 어때?" 크리스마스라니.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게 자신의 아이디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. 나는 부족장에게 거칠게 … 듀랑고의 크리스마스 계속 읽기

1세대들의 이야기

#1 그날은 갑자기 주변이 번쩍거리더니 배가 요동쳤다. 줄을 잡고 버텼다. 세월이 지난 후에 워프란 걸 알았다. 일어나니 바람과 해류가 바뀌었다. 위성 장비는 통신이 끊겼다. 불안감이 돌았다. 정오에 위치를 측정했다. "한 시간 동안 800해리를 이동했다고?" 몇 번을 측정해도 결과는 같았다. 온갖 항해 괴담들이 떠올랐다. 육안으로 항해를 계속 했다. 땅이 나타났다. 다들 겹쳐 입은 옷을 벗었다. 해안선을 … 1세대들의 이야기 계속 읽기